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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세계 3분기 영업익 1318억원…전년 대비 13.9%↓

신세계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75억원, 영업이익 131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4%, 13.9% 하락한 수치다.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에 주식·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가처분 소득 역시 줄어들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며 "그럼에도 백화점은 전년 외형을 이어가고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회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먼저 백화점 사업 3분기 매출액은 6043억원(-0.9%)으로 작년 동기에 준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누계로는 1조8536억원(+1.9%)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928억원(-15.1%)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등의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앱을 리뉴얼 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액 4361억원(-49.1%), 영업이익은 133억원(+160.8%)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게 주던 송객수수료를 낮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신세계센트럴시티도 호텔 투숙율과 임대 매장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매출 942억원(+10.3%), 영업이익 249억원(+10.2%)을 달성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158억원(-18.5%), 영업이익 60억원(-75.1%)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부담과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의 여파로 분석된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손실(1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58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과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온·오프라인 혁신과 각사 핵심 경쟁력을 높여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8 14:05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1인당 평균 소득 1억 넘었다...하나은행 1억1500만 1위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1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2021년 경영성과급 지급액이 2022년 근로소득으로 귀속돼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평균 소득은 급여와 상여로 나눠진다. 5대 은행 중 상여를 제외한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던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9103만원에 달했다. 인터넷은행까지 포함하면 토스뱅크의 평균 급여가 유일하게 1억원을 넘는 1억7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까지 포함하면 카카오뱅크의 1인당 평균 소득이 1억35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토스뱅크는 1억1604억원, 케이뱅크는 8945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제외한 카카오뱅크 임직원의 1인당 근로소득은 1억305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중 1인당 상여 평균이 5055만원으로 가장 높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은행 임직원의 희망퇴직금 현황도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 모두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5대 은행에서만 2357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5대 은행의 1인당 희망 퇴직금 지급액 평균은 3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3억7600만원), 우리은행(3억7236만원), 농협은행(3억2712만원), 신한은행(2억9396만원) 순이었다. 다만 퇴직자의 기본퇴직금까지 합하면 희망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01 16:17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2000원짜리 공깃밥과 스텡 공기

공깃밥을 2000원 받는 식당이 있다고 뉴스에서 보았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소란합니다.단순하게 생각합시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2000원을 받을 만한 공깃밥이면 소비자가 기꺼이 그 돈을 내고 먹을 것이고, 그 값어치를 못 하면 소비자는 공깃밥이 공짜이거나 1000원을 받는 식당에 갈 것입니다. 이런 일은 시장에 맡기면 됩니다.공깃밥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반복해서 하는 투정이 있습니다. ‘스텡 공기’에 대한 불만입니다. 2016년에 서울공예박람회 연출을 하게 되었고, 제가 선정한 주제는 밥그릇이었습니다. 그때에 제가 썼던 글의 일부를 옮깁니다. “공예의 존재가치는 일상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데에 있다.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 끼니마다 밥그릇과 마주한다. 그러니 한국인의 일상이 아름다우려면 밥그릇이 아름다워야 한다. 2016년 현재 한국인의 밥그릇은 아름다움과 멀다. 처참하다. 식당에서는 ‘스텡 공기’, 집에서는 외국 회사의 ‘깨지지 않는 그릇’으로 받는다. 이들 기물의 형태가 어떤 계통 안에 있는 것인지, 먹고 살기에 바빠, 더듬을 여유가 없었다.”“지름 11.5㎝×높이 6㎝. 국가가 국민의 밥그릇 규격을 정하였다. 식당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행정적 처벌을 받아야 했다. 쌀이 부족하니 밥을 덜 먹게 하자는 국가의 기획이었다. 마침 ‘스텡의 시대’였다. 녹나지 않고 가벼우며 깨지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는 첨단의 기물이었다. 뚜껑 달린 ‘합’ 모양의 스텡 공기는 순식간에 식당에 번졌다. 식당 입장에서는 밥을 덜 내어 이득인데다 밥을 미리 담아 보관할 수 있으니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중략) 스텡 공기의 시대는 일찌감치 마감하였어야 했다. 가난 때문에 유보하여야 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때가 되었다.”2016년 이전에도 또 그 이후에도 스텡 공기 때문에 잃어버린 우리 밥그릇을 되찾자고 떠들었으나,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성과는 없었습니다. 스텡 공기가 쓰기가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스텡 공기가 참으로 매력 없는 그릇인 것도 사실입니다. 압축성장을 하느라 희생해야 했던 일상의 멋과 여유를 이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팍팍하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압니다. 공깃밥 1000원을 걱정해야 하는 인생인데 공깃밥의 공기가 스텡인지 도자기인지 그게 중요하겠는지요. 금리가 올라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데다가 먹을거리 물가는 다락같이 오릅니다.허영만 화백이 진행하고 있는 서민 식당 탐방 프로그램 이름이 ‘백반 기행’입니다. 한식의 대표 메뉴로 무엇을 삼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답 중에 “백반”이 많습니다. 밥에 국과 반찬 서너 가지로 차려지는 서민의 상차림을 백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백반은 한자로 白飯입니다. 한글로 풀면 흰밥이지요. 흰 쌀밥.백반은 원래 상차림을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쌀이 부족하여 잡곡밥밖에 낼 수 없던 시절에 “우리 식당은 흰 쌀밥을 냅니다” 하는 표시로 식당 문에다 ‘백반’이라고 써놓았었지요.‘백반’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흰 쌀밥을 의미하지 않게 된 것은 모든 식당이 흰 쌀밥을 낼 수 있게 된 1970년대 후반의 일일 것입니다. 모두가 흰 쌀밥을 먹는데 식당 문에는 여전히 ‘백반’이 붙어 있으니 ‘백반’을 상차림으로 오해하기 시작한 것이지요.저는 1962년생입니다. 절대 빈곤 시대가 끝날 무렵에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에 밥 동냥을 다니는 거지를 보았습니다. 쉰내 나는 밥을 물에 말아서 먹던 이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친구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랑하더니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순위가 208개국 중에 200위라는 뉴스를 봅니다. 외식업체 사장들이 코로나 때부터 더 힘들다고 제게 하소연을 합니다. 공깃밥 2000원 뉴스에 사람들이 매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기까지 스텡 공기 투정은 미루어야겠습니다. 그동안에 국민 모두가 잘 버텨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3.10.26 07:01
산업

부수입만 매달 5700만 직장인 4000명 넘겨...10대 그룹 총수 대부분 포함

이자 등 부수입만으로 매달 5683만원 이상의 소득을 따로 올리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4000명을 넘긴 가운데 10대 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보험료 상한액 자료'에 따르면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로 따져봤을 때 올해 1월 현재 월급 이외에 이자나 배당, 임대소득 등 수입으로 월 5683만원 넘게 벌어들이는 초고소득 직장인은 4351명에 달했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직장 가입자 1959만4000명의 0.022% 수준이다.이들은 월급에 매기는 건보료와는 별도의 보험료를 최고 상한액으로 추가 부담하고 있다. 직장인의 월급 외 소득에 매기는 건보료를 '소득월액 보험료'라고 한다. 직장인이 근로 대가로 회사에서 받는 월급에 부과되기에 월급 보험료라 일컫는 '보수월액(1년 보수 총액을 근무 개월 수로 나눈 것) 보험료'와는 별개다.이를테면 직장인이 고액의 재산으로 이자소득을 올리거나 기업 주식을 다량 보유해서 배당소득을 거두고,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해서 임대소득을 얻을 경우에 이들 소득을 합한 종합소득에 별도로 매기는 건보료를 말한다. 소득월액 보험료는 건강보험법(제69조, 제71조 등)을 근거로 2011년부터 월급 외의 종합과세소득이 연간 7200만원을 초과해야만 부과했다. 그러다가 2018년 7월부터 1단계로 부과 체계를 개편하면서 부과 기준소득을 '연간 3400만원 초과'로 내렸고, 지난해 9월부터 2단계로 '연간 2000만원 초과'로 큰 폭으로 낮췄다.이렇게 지난해 소득월액 보험료 부과 기준이 '연간 2000만원 초과'로 강화되면서 월급 외 보험료 납부 직장가입자는 2022년말 기준 55만2282명(전체 직장 가입자 1959만4000명의 2.81% 수준)에 달해 전년도(2021년 24만692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직장인은 월평균 20만원가량의 건보료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소득월액 보험료도 보수월액 보험료와 같이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올해 상한액은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본인 부담)과 마찬가지로 월 391만1280원이다.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을 건강보험료율(올해 소득의 7.09%)을 적용해 역산해서 종합소득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6억8199만원 정도이다. 월 5683만2500원에 달한다.이들 초고소득 직장인은 월급을 빼고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 사업소득, 기타소득 등 다른 수입만으로 다달이 5683만2500원 이상 번다는 말이다.월 기준으로 5700만원이 넘는 이자배당을 받는 대기업의 총수들이 대다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에서 3000억원 이상의 이자를 수령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현다차와 기아,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1100억원 이상의 이자 배당을 받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서 750억원 이상의 배당이 확정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자 배당도 650억원에 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0억원 이상,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10억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200억원 이상의 이자 배당금을 받는다. 김승연 한화그 룹 회장의 이자 배당액도 140억원에 육박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4 10:29
금융·보험·재테크

토스증권,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대행신고 무료 제공

토스증권이 지난해 해외주식을 판매한 고객들을 위한 양도소득세 대행신고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대상은 8개 증권사 합산기준으로 2022년 해외주식 매매차익이 250만원을 초과하는 고객이며, 예상 세금 여부는 토스증권에서 자동계산해 준다. 합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8개 증권사는 토스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이다.신청은 토스증권 앱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하기 배너를 누르면 되고, 18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타사 합산 고객은 해당 증권사의 양도소득세 계산내역 서류를 업로드해야 하고, 토스증권 거래내역은 별도로 업로드할 필요가 없다.일정은 대행신청(4월18일~5월9일), 제휴 세무법인의 대행신고(5월10일~5월19일), 신고완료 안내 및 납부 (5월22일~5월31일)순으로 진행된다.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2022년 해외주식 판매수익에서 기본공제 250만원, 수수료, 제세금을 빼고 차익이 있을때 발생하며, 차익의 22%가 세금으로 부과된다. 신고와 납부는 매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8 15:10
IT

보수 한도 50% 낮추고 주가 연동…'취임 1년' 네이버 최수연 독해졌다

취임 1년을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독한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보수 눈높이를 낮춰 책임 경영 기조를 확고히 하고, 과거의 영광이 무색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국내 대표 플랫폼의 입지를 되찾겠다는 의지다.최수연 대표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 한 해에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팀 네이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 상정된 2022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기타비상무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모두 무리 없이 통과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7명의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네이버가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네이버 관계자는 "한도와 지급액의 차이가 크기도 하고, 비용 감축 방향성에 맞췄다. 책임 경영 의지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도가 150억원이었을 때 지급한 보수 총액은 40억원에 그쳤다. 한도의 절반도 써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이와 별개로 최수연 대표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기본 급여보다 인센티브 등 상여의 비중을 키워 성과 중심의 CEO(최고경영자) 보상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체 보수의 45%를 차지하는 제한조건부주식(RSU)은 코스피200 내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 상승률 백분위에 따라 0~150% 안에서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회사 주가가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지난해 최수연 대표는 총 11억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RSU로 받은 금액은 0원이었다. 1년 전 대비 주가가 35%가량 떨어지며 부진했던 탓이다.이처럼 서로 다른 보상 구조 때문에 최수연 대표의 연봉은 유럽 사업을 담당하는 한성숙 전 대표(23억원)와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21억6200만원)보다 적었다. 2년 전만 해도 카카오와 시가총액 3위를 다툴 정도로 몸값이 올랐던 네이버는 현재 가까스로 9위를 지키고 있다. 주력인 검색 광고와 콘텐츠, 커머스를 넘어설 새로운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지난 1월 1조6700억원을 쏟아 품은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포시마크는 올해가 광고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전략을 수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또 올 상반기에는 서치GPT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의 본질인 검색 기능에 챗GPT로 관심이 뜨거운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차별화를 노린다. 한국어에 특화해 복잡한 조건의 쇼핑 아이템 추천과 일상 고민 등 질문에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B2B(기업 간 거래) 유료 서비스 등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 생중계 누적 시청자 수 1억명을 기록한 '미래 먹거리'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는 스포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대표팀 부진으로 WBC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달 개막하는 KBO리그에서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3 07:00
산업

한화 오너가의 조용한 경영 승계·쏠쏠한 배당금...김동관 지분 10% 육박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배우자 지분이 3형제에게 배분됐고,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실질적 지주사 지분이 벌써 10%에 육박했다. 쏠쏠한 배당금을 통해 지분을 야금야금 올리고 있는 한화 오너가는 ‘김동관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후계자 김동관, 지분 10% 육박 22일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3형제의 지주사 한화 지분율이 증가했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4% 초반에서 4.9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어머니 고 서영민 여사의 지분 1.42%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0.47%를 상속받았다.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전무도 0.47%씩 상속받아 지분율이 나란히 2.14%가 됐다.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전무가 합치더라도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3형제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한화 주식 34만3000주를 서울 종로세무서에 납세담보로 공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96억2600만원 규모로 형제들은 각자 상속받은 주식을 거의 다 맡겼다. 이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으로 풀이된다. 3형제는 2대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를 통해 추가로 한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다. 이어 한화에너지가 9.70%로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한화에너지가 사실상 3형제의 회사나 다름이 없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3형제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50%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반을 차남과 삼남이 25%씩 나눠 가졌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2018년 2%대의 한화 지분율을 갖고 있던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분율이 9.70%까지 상승했다. 이에 김동관 부회장의 실질적인 한화 지분율은 10%에 육박하게 됐다. 서영민 여사의 지분 상속도 있었지만 3형제의 가족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지배구조 개편(흡수합병)을 통해 지주사의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의 실질적인 지분율이 10%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경영 승계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은 고령인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굵직한 대외적인 행사에 그룹의 얼굴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쏠쏠한 배당금, 오너가 보유 우선주 시가배당률 유독 높아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총 75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가 2배 가까이 뛰며 10대 그룹 오너가 중 연봉 상승률 1위를 기록됐다. 그는 지주사 한화에서 급여 30억5800만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급여 13억3900만원을 각 수령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급여 30억58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5600만원 등 총 31억14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김 부회장의 보수는 37억90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려 보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90억원 수준이다. 한화 측은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직책과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 3곳의 ‘왕관’을 쓰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보수도 증가하고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앞으로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 보수와 배당금 수익이 지분 확보를 위한 중요한 자금이 되고 있다. 특히 김 회장과 김 부회장 부자는 한화우선주로 쏠쏠한 배당금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세다. 특히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소유한 한화 3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이 높다. 부자는 각 제3우선주 6.40%, 3.75%를 갖고 있다. 그리고 3형제의 회사라 할 수 있는 한화에너지 역시 5.12%의 제3우선주를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도 지난 2016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화 제3우선주를 각 250억원, 1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배당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한화 주식의 현금, 현물배당을 살펴보면 보통주는 주당 750원이고, 제3우선주는 주당 800원이다. 시가배당율로 보면 보통주가 2.7%라면 제3우선주는 5.4%로 두 배에 달한다.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3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최근 3년간 평균 5.16%가 넘었다. 여기에 2019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익배당우선주식에 대한 배당금은 보통주보다 적을 수 없는 것으로 개편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3 06:59
금융·보험·재테크

[김보미나의 머니테크] IRP는 2개로 관리…성향 따라 저축은행 예금·ETF·TDF 선택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연말정산은 ‘13월의 월급’ 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돌려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수 백 만원의 세금을 더 내기도 한다. 각자의 기본공제, 의료비 등 조절할 수 없는 항목이 있는 반면, 나의 의지만 있다면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도 있다.바로 IRP(개인형 퇴직연금)다. 올해부터는 납입한 금액에 대해 누구나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효과가 더욱 커졌다.IRP 계좌는 두 가지 용도가 있다. 하나는 매년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받기 위한 용도, 두 번째는 회사에서 퇴직할 때 퇴직금을 받는 용도다. IRP는 한 금융기관에서 한 계좌 밖에 만들 수 없어 간혹 본인이 세액공제 받기 위해 가입자부담금을 입금했던 IRP 계좌에 퇴직금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긴급자금 필요 시 퇴직금만 일부 인출할 수 없으며, IRP 계좌를 중도해지하게 된다. 그러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받은 부분에 대해 기타소득세(지방세 포함 16.5%)가 부과되는 등 세금 부분에서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이에 IRP 계좌는 세액공제 용도, 퇴직금 받을 용도를 분리해 2개 이상의 계좌로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물론 퇴직금을 받을 용도의 계좌는 퇴직 직전에만 개설하면 된다.그렇다면 IRP는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먼저 원금보존 추구형이라면 '저축은행 정기예금'이다.2022년은 현금부자들 사이에서 '금리 쇼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금리 시기였으며, IRP내 상품운용을 시중은행 정기예금으로만 구성해도 연 5%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해 지금은 시중은행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3.5%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다면, 저축은행 정기예금(이달 기준 1년제 정기예금 금리 연 4.5%수준)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어 월초에 가입할 것을 추천하며, IRP 내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해당 저축은행에 개인적으로 가입한 예금과 별도로 원리금 5000만원 이내 예금자보호도 된다.향후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돼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 것을 대비,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펀드에 비해 운용 수수료가 저렴하며, 자산운용이 투명해 믿을 수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일 때부터 20~30년 이상 주식형 ETF에 꾸준히 적립해간다면 주가의 오르내림에 따라 주식매입가격이 평균화되어 자연스럽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퇴직연금은 운용자산의 30%는 무조건 안전자산으로 채우게 되어 있어 30%는 정기예금, 채권형 펀드 등으로 운용해야 한다.ETF 투자를 원하지만 관리하는데 자신이 없다면 TDF(타깃데이트펀드)로 운용을 권장한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시점(Target date)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투자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즉, 퇴직연금 가입자의 연령이 낮으면 리스크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연령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인다. TDF 상품명에는 공통적으로 숫자가 있으며, 상품을 택할 땐 숫자를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1985년생이고 55세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2040(1985년+은퇴나이 55세) 숫자가 들어간 펀드에 투자하면 되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참고사항일 뿐 꼭 본인의 은퇴예상 연도의 TDF 상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공격형의 투자자는 리스크자산의 비중이 높은, 즉 숫자가 큰 TDF를 선택하면 된다. IRP 적립보다 중요한 것은 긴급자금의 유혹으로 중도해지하지 말고, 반드시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수령을 해야 하는 점이다. 연금수령 받기를 결정했다면 리스크가 큰 자산의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해 원금을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RP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납입한다면 매년 '13월의 월급'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며, 은퇴 후에는 국민연금 개시 전 가교연금으로 나의 노후를 지켜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김보미나는 신한은행에 입사한 지 20년이 된 고액자산가 대상 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다. 재무설계사, 투자자산운용사, 신용분석사 등의 역량을 갖추고 고객이 부자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2023.0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개미들 1월에도 채권에 몰렸다

개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초에도 채권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5대 증권사에서만 5조원 이상을 매입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의 개인 상대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5조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1월 5대 증권사의 개인 상대 리테일채권 판매액은 3조243억원이었다.일부 증권사가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해외채권 등의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개인의 채권 매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같은 기간 금융투자협회가 장외 채권시장에서 집계하는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이달 2∼26일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2조3173억원으로, 작년 동기(2033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채권 유형별로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가 9461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회사채(6578억원), 국채(3723억원), 은행채(1542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794억원), 특수채(621억원) 등의 순이었다.반면 주식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조43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위험자산에서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쏠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주식·채권 등 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2년 유예됐다는 점도 채권 투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투세 시행 시점의 연기로 투자자들은 채권 양도소득에 대해 기존 제도대로 비과세(이자소득은 과세)가 적용된다.반면 일부에서는 역 머니무브가 마무리 국면에 이르렀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작년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었던 한국전력채 금리는 5%대 후반에서 3%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게다가 모든 채권이 안전자산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 예금과 달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금 계획과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9 14:31
자동차

고금리에 콧대 낮추는 차 업계…"공급자 우위 시장 끝났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린 지난해와 달리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금리·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 구매여력 약화로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급자 우위 시장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은 연초부터 저금리 상품을 앞세우는 등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180도 바뀐 자동차 시장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를 구매하고도 1년을 넘기던 출고 대기 기간이 새해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실제 현대차 영업지점에서 파악한 결과, 인기모델인 아반떼(HEV) 출고 대기 기간은 최근 24개월에서 20개월로 4개월가량 줄었다. 싼타페(HEV)도 24개월 이상에서 20개월로 줄었고, 디젤 모델의 경우 10개월에서 5개월로 짧아졌다.현대차 주력 모델에 속하는 그랜저(3.5 가솔린)의 경우 기존 11개월에서 8개월로, 팰리세이드(2.2 디젤) 모델은 5개월에서 2개월까지 줄었다. 고부가 차량에 속하는 제네시스(G80)도 6개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리아와 쏘나타, 다른 제네시스 라인업도 각각 1~2개월 가량 줄었다.당초 지난해 말 현대차 대부분의 모델들이 1년 이상의 대기 기간을 기록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고 시점이 상당히 빨라진 셈이다.기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3는 6개월에서 2.5개월로, K5는 연료별로 최대 4개월 단축됐다. 스포티지 디젤 모델은 8개월에서 3개월로 줄었으며, 지난해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쏘렌토는 1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됐다. 카니발과 셀토스 등 다른 주요 모델들도 출고 대기 기간이 주 단위로 줄었다.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된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예약 취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를 현금 10% 비율로 36개월 할부를 적용하면 롯데캐피탈이 11.5%의 금리를 나타냈다.현대캐피탈의 경우 10.4%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평균 실제금리는 4.37%였는데, 이는 현재 최저(6.7%) 보다 낮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신차가 부족해 인기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고금리가 자동차 시장을 한순간에 바꿔놨다"며 "주식·코인·부동산을 사놓으면 '돈 복사' 되던 시절이 가고, '돈 삭제'의 시대가 오자 차량 구매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 추세로 돌아서며 생산량이 늘었다"며 "금리 인상으로 출고 대기 고객의 이탈 및 관망세가 이어지며 출고 기간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쌓이는 재고'문제는 출고 대기 기간이 크게 주는 것과 동시에 일부 비인기 모델의 경우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실제 경차인 캐스퍼와 모닝, 대형 SUV인 모하비는 즉시 출고 가능한 재고가 수백 대씩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던 아이오닉6와 '10만9000대'라는 초유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한 그랜저 7세대도 영업점에 계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한 딜러는 "인기 모델은 대기 기간이 여전히 길지만, 할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계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즉시 출고 가능 차량들도 나오고 있다"며 "신형 그랜저도 공식 대기 기간이 수개월이지만, 계약 취소 물량이 꽤 있어 곧바로 받을 수 있는 차량이 있다”고 말했다.인기 수입차 모델도 마찬가지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다 판매 모델인 E클래스의 주요 모델(E250, E350)도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BMW 역시 5시리즈를 포함한 다수 모델의 재고가 400여 대 쌓여 있다. 아우디의 경우 인기 세단 A6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들이 즉시 출고 가능하다. '0~2%대' 저금리 마케팅 쏟아져재고가 쌓이자,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금융사와 제휴해 저금리 상품과 할인 혜택을 속속 추가해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당장 BMW는 최저 1%대 초저금리 할부 상품을 출시하며 공격적 판촉전에 돌입했다. 대상 차종은 주력 모델인 5시리즈를 비롯한 X5, X6다. 5시리즈 할부 구매 시 523d와 530e는 1.9%, 520i는 2.9%를 적용한다. X5와 X6는 3~4%대 저금리로 구매할 수 있다.아우디는 연말 파격 할인에 나선 주력 모델 A6를 대상으로 이달에도 딜러사별로 1500만원 이상의 혜택을 이어간다. 지프도 그랜드 체로키 L를 구매하면 최대 1390만원, 레니게이드는 최대 650만원을 할인해준다.국내 완성차 업계도 저금리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기아는 경차 모닝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기준금리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차량 할부 금리로 적용하는 구매 프로그램이다. 12~36개월 할부 기간 차량 출고월 1일 기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적용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 이달 구매 시 1월 기준금리인 3.25%를 적용받는 방식이다.르노코리아차는 전 차종에 대한 2.9%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할부 원금 1000만원 이상이면 2.9% 저금리로 최장 12개월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선수금 없이 전액 할부도 가능하다. 할부금 일정 금액을 유예해 월 납입금을 줄이고 할부 마지막 회차에 상환이나 차량 반납, 할부 연장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잔가 보장 할부 상품도 내놨다.쉐보레는 트래버스를 콤보 프로그램으로 구매 시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받고 6% 이율로 최장 72개월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타호는 일시불 구매 시 300만원의 자동차 등록비를 지원한다. 콜로라도는 현금 구매 시 최대 200만원, 콤보 프로그램을 이용 시 100만원을 제공한다. 이쿼녹스나 타호 등은 재고 차량 구매 시 최대 200만원을 혜택을 준다.이밖에 현대차는 출시된 지 한 달 지난 신형 그랜저를 구매하는 경우 110만원을 할인한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감소와 고금리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이던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 처분과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올해 신차 프로모션은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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